1981년 이후 최대폭 뛴 미 근원물가…통화 긴축 당겨지나(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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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작성일 202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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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션을 향한 본격 신호탄일까. 아니면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 충격일까.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거의 13년 만의 최고치인 4.2%까지 치솟으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백신 확대에 따른 경제 재개와 각종 원자재가 상승이 맞물려 소비자물가가 폭등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 논쟁, 더 나아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시기를 둘러싼 갑론을박은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3월 대비 1% 가까이 뛴 4월 물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2%를 기록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3.6%)를 상회했다. 지난 2008년 9월 이후 거의 13년 만의 최고치다. 4.0%를 돌파한 자체가 이때 이후 처음이다.
전월 대비 CPI 상승률은 무려 0.8%에 달했다. 시장이 예상했던 0.2%를 넘어섰다. 200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CPI가 지난해 이맘때 팬데믹 초기와 비교한 수치(전년 동월 대비)는 기저효과로 인해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았지만, 3월과 견준 상승률이 0.8%에 이른 건 이례적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3월부터 경제 회복 징후가 나타났기 때문에 기저효과 자체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하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가장 많이 오른 건 에너지다. 4월 휘발유와 연료유는 각각 1년 전보다 49.6%, 37.3% 치솟았다. 팬데믹 이후 돈 풀기에 따른 원자재 랠리가 그 요인이다. 중고차 가격이 21.0% 폭등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이다. 백신 확대에 따른 경제 재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국 평균 자동차 보통 휘발유 가격은 이날 기준 갤런당 3.008달러까지 올랐다. 2014년 11월 이후 처음 3달러를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중고차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물가가 큰 폭 올랐다”고 전했다.
CPI 항목에서 변동성이 큰 식료품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의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뛰었다. 이 역시 당초 전망했던 2.3%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1995년 12월 이후 26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과 견준 근원물가는 0.9% 뛰었다. 미국에 초인플레이션이 닥쳤던 1981년 9월 이후 가장 높다. 근원물가는 에너지 같은 공급 요인을 빼고 수요 측면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미국 내 경제 회복이 본격화하며 매달 물가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사라 하우스 웰스파고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 부문이 다시 깨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라며 “(인플레이션 흐름은) 연준의 예상보다 더 빠르고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물가 충격 지속시 조기 긴축 가능성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서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논쟁은 더 가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 인사들은 기저효과 등을 이유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시장 인사들은 최근 십수년간 보지 못했던 인플레이션 파고가 몰아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논쟁은 연준의 통화 긴축 시기와 직접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물가 수치가 향후 몇 달간 예상을 넘어선다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넘어 기준금리 인상까지 빠르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연준 측은 기존 입장을 견지하는 기류다. ‘연준 2인자’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은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에 참석해 “물가 상승에 놀랐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상승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경제에 제공하고 있는 엄청난 부양(massive stimulus) 규모를 축소하는 건 아직 거리가 멀다”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그대로 유지했다. 아울러 “경제의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지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달갑지 않은 수준(undesirable levels)까지 오른다면 연준은 주저 않고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물가 충격에 이날 뉴욕 증시는 일제히 폭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9% 하락한 3만3587.66에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2.14%, 2.67% 미끄러졌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무려 3.26% 내렸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장중 1.701%까지 치솟았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거의 13년 만의 최고치인 4.2%까지 치솟으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백신 확대에 따른 경제 재개와 각종 원자재가 상승이 맞물려 소비자물가가 폭등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 논쟁, 더 나아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시기를 둘러싼 갑론을박은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3월 대비 1% 가까이 뛴 4월 물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2%를 기록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3.6%)를 상회했다. 지난 2008년 9월 이후 거의 13년 만의 최고치다. 4.0%를 돌파한 자체가 이때 이후 처음이다.
전월 대비 CPI 상승률은 무려 0.8%에 달했다. 시장이 예상했던 0.2%를 넘어섰다. 200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CPI가 지난해 이맘때 팬데믹 초기와 비교한 수치(전년 동월 대비)는 기저효과로 인해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았지만, 3월과 견준 상승률이 0.8%에 이른 건 이례적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3월부터 경제 회복 징후가 나타났기 때문에 기저효과 자체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하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가장 많이 오른 건 에너지다. 4월 휘발유와 연료유는 각각 1년 전보다 49.6%, 37.3% 치솟았다. 팬데믹 이후 돈 풀기에 따른 원자재 랠리가 그 요인이다. 중고차 가격이 21.0% 폭등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이다. 백신 확대에 따른 경제 재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국 평균 자동차 보통 휘발유 가격은 이날 기준 갤런당 3.008달러까지 올랐다. 2014년 11월 이후 처음 3달러를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중고차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물가가 큰 폭 올랐다”고 전했다.
CPI 항목에서 변동성이 큰 식료품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의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뛰었다. 이 역시 당초 전망했던 2.3%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1995년 12월 이후 26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과 견준 근원물가는 0.9% 뛰었다. 미국에 초인플레이션이 닥쳤던 1981년 9월 이후 가장 높다. 근원물가는 에너지 같은 공급 요인을 빼고 수요 측면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미국 내 경제 회복이 본격화하며 매달 물가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사라 하우스 웰스파고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 부문이 다시 깨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라며 “(인플레이션 흐름은) 연준의 예상보다 더 빠르고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물가 충격 지속시 조기 긴축 가능성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서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논쟁은 더 가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 인사들은 기저효과 등을 이유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시장 인사들은 최근 십수년간 보지 못했던 인플레이션 파고가 몰아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논쟁은 연준의 통화 긴축 시기와 직접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물가 수치가 향후 몇 달간 예상을 넘어선다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넘어 기준금리 인상까지 빠르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연준 측은 기존 입장을 견지하는 기류다. ‘연준 2인자’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은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에 참석해 “물가 상승에 놀랐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상승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경제에 제공하고 있는 엄청난 부양(massive stimulus) 규모를 축소하는 건 아직 거리가 멀다”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그대로 유지했다. 아울러 “경제의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지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달갑지 않은 수준(undesirable levels)까지 오른다면 연준은 주저 않고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물가 충격에 이날 뉴욕 증시는 일제히 폭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9% 하락한 3만3587.66에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2.14%, 2.67% 미끄러졌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무려 3.26% 내렸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장중 1.701%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