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株 주춤하자 자동차株 달릴 준비…`엇갈린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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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작성일 202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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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회복 과정이 진행되며,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올랐다. 이에 소재 기업은 주가가 큰 폭 상승한 반면, 완성품 업체들은 비용 부담에 주가가 하락했다. 가장 대표적으로 희비가 엇갈린 업종은 철강 업체와 자동차 업체가 각각 꼽힌다.
그런데 최근 들어 원자재 가격이 진정되자, 소재 업체와 완성품 업체의 주가 흐름은 역전됐다. 원자재를 미리 확보해 두려는 가수요가 진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소재 업체는 경기 회복 지속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간 생산능력(CAPA)을 키워둔 덕에 공급량이 늘어 다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 포스코 주가 ‘데칼코마니’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4개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S&P GSCI(Goldman Sachs Commodity Index) 상품 지수는 지난 4일 533.74를 기록했다. 지난 6개월간 147.37포인트(38.14%)가 꾸준히 올랐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이후 상승세는 다소 주춤해졌다. 5월 12일 526.65를 기록한 뒤 같은 달 20일 502.43으로 하락했고, 이후 상승 기울기가 완만해졌다. 일부 원자재 가격은 하락하기도 했다. 산업통산자원부와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철광석(중국 칭다오항) 가격의 경우 지난달 14일 t당 226.46달러에서 같은 달 28일 191.38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소재 업종과 소비재 업종의 주가 흐름을 극명하게 갈라놓았다. 가격을 올려 팔 수 있는 원자재 업종은 5월 중순까진 수혜를 봤고, 소비재 업종은 피해를 봤다. 그 이후부턴 처지가 바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달 7일까지 코스피 업종별 수익률을 보면 철강·금속(39.63%)과 비금속광물(33.70%), 종이·목재(22.28%), 화학(21.12%) 등 소재 업종은 대부분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에 비해 운송장비(21.00%)와 기계(16.85%) 등은 수익률 하위권에 위치했다. 반면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수익률은 기계(15.34%)와 운송장비(4.58%)등이 상위권이고 종이·목재(-0.44%), 비금속광물(-2.17%), 화학(-4.00%), 철강·금속(-9.43%) 등은 하위권을 기록했다.
“마스크 관련주와 철강주는 비슷한 패턴 보인다”
이같은 결과는 불황 이후 경기 회복 국면에 접어들 때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게 되는 것과 관계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비 절벽에 기업들은 설비투자를 중단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지난해 말부터는 백신 접종이 시작돼 소비가 살아나며 제품 수요가 갑자기 늘었고 이에 완성품 기업들은 원자재 주문을 늘렸다. 소재 업체들은 공장을 최대한 가동하며 대응했지만 그간 생산시설을 늘리지 않았기에 공급은 한정됐다. 불안한 마음에 원자재를 필요 이상으로 사는 완성품 기업도 늘었다. 5월 중순까지 올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이유다.
5월 이후부턴 가수요가 꺾이면서 원자재값이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철광석 등 고체 원자재를 실어나르는 벌크선 운임지수인 BDI는 5월 5일 3266.00 이후 최근 2500선까지 하락했다. 원자재 수요가 정점을 찍고 다소 누그러진 셈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도 가격이지만, 운임이 오르면서 인플레나 마진 스퀴즈(수익성 압박) 우려가 더 커졌는데 BDI가 하락하는 걸 보면 조금 누그러지려나 싶은 생각도 든다”며 “아무래도 유럽과 아시아 경제재개가 가까워질수록 공급 병목 해소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소재나 부품 업체보단 세트 업체에 좋은 이슈”라고 설명했다.
다만 원자재 생산 기업의 주가가 계속 하락 추세를 그리진 않을 걸로 예상된다. 원자재를 필요 이상으로 쟁여 놓는 수요가 줄었지만, 지속적으로 경기가 회복하게 되면 일반적인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원자재 기업도 병목현상을 해결하려 생산능력을 늘렸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해도 납품량 자체가 늘어 매출이 증가하기도 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작년 마스크 대란 사태를 보면 최근 공급 병목현상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며 “실제 마스크 관련주와 철강주는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가수요가 사라지면서 급락하던 마스크 관련주는 하락세가 잠시 주춤한 적이 있는데, 가격은 하락했지만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철강주의 3분기 영업이익이 호조일 것으로 보는 시각과 일부 겹치며, 이렇게 보면 2분기 실적 윤곽이 드러날 때는 단기 반등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최근 들어 원자재 가격이 진정되자, 소재 업체와 완성품 업체의 주가 흐름은 역전됐다. 원자재를 미리 확보해 두려는 가수요가 진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소재 업체는 경기 회복 지속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간 생산능력(CAPA)을 키워둔 덕에 공급량이 늘어 다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 포스코 주가 ‘데칼코마니’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4개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S&P GSCI(Goldman Sachs Commodity Index) 상품 지수는 지난 4일 533.74를 기록했다. 지난 6개월간 147.37포인트(38.14%)가 꾸준히 올랐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이후 상승세는 다소 주춤해졌다. 5월 12일 526.65를 기록한 뒤 같은 달 20일 502.43으로 하락했고, 이후 상승 기울기가 완만해졌다. 일부 원자재 가격은 하락하기도 했다. 산업통산자원부와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철광석(중국 칭다오항) 가격의 경우 지난달 14일 t당 226.46달러에서 같은 달 28일 191.38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소재 업종과 소비재 업종의 주가 흐름을 극명하게 갈라놓았다. 가격을 올려 팔 수 있는 원자재 업종은 5월 중순까진 수혜를 봤고, 소비재 업종은 피해를 봤다. 그 이후부턴 처지가 바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달 7일까지 코스피 업종별 수익률을 보면 철강·금속(39.63%)과 비금속광물(33.70%), 종이·목재(22.28%), 화학(21.12%) 등 소재 업종은 대부분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에 비해 운송장비(21.00%)와 기계(16.85%) 등은 수익률 하위권에 위치했다. 반면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수익률은 기계(15.34%)와 운송장비(4.58%)등이 상위권이고 종이·목재(-0.44%), 비금속광물(-2.17%), 화학(-4.00%), 철강·금속(-9.43%) 등은 하위권을 기록했다.
“마스크 관련주와 철강주는 비슷한 패턴 보인다”
이같은 결과는 불황 이후 경기 회복 국면에 접어들 때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게 되는 것과 관계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비 절벽에 기업들은 설비투자를 중단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지난해 말부터는 백신 접종이 시작돼 소비가 살아나며 제품 수요가 갑자기 늘었고 이에 완성품 기업들은 원자재 주문을 늘렸다. 소재 업체들은 공장을 최대한 가동하며 대응했지만 그간 생산시설을 늘리지 않았기에 공급은 한정됐다. 불안한 마음에 원자재를 필요 이상으로 사는 완성품 기업도 늘었다. 5월 중순까지 올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이유다.
5월 이후부턴 가수요가 꺾이면서 원자재값이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철광석 등 고체 원자재를 실어나르는 벌크선 운임지수인 BDI는 5월 5일 3266.00 이후 최근 2500선까지 하락했다. 원자재 수요가 정점을 찍고 다소 누그러진 셈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도 가격이지만, 운임이 오르면서 인플레나 마진 스퀴즈(수익성 압박) 우려가 더 커졌는데 BDI가 하락하는 걸 보면 조금 누그러지려나 싶은 생각도 든다”며 “아무래도 유럽과 아시아 경제재개가 가까워질수록 공급 병목 해소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소재나 부품 업체보단 세트 업체에 좋은 이슈”라고 설명했다.
다만 원자재 생산 기업의 주가가 계속 하락 추세를 그리진 않을 걸로 예상된다. 원자재를 필요 이상으로 쟁여 놓는 수요가 줄었지만, 지속적으로 경기가 회복하게 되면 일반적인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원자재 기업도 병목현상을 해결하려 생산능력을 늘렸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해도 납품량 자체가 늘어 매출이 증가하기도 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작년 마스크 대란 사태를 보면 최근 공급 병목현상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며 “실제 마스크 관련주와 철강주는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가수요가 사라지면서 급락하던 마스크 관련주는 하락세가 잠시 주춤한 적이 있는데, 가격은 하락했지만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철강주의 3분기 영업이익이 호조일 것으로 보는 시각과 일부 겹치며, 이렇게 보면 2분기 실적 윤곽이 드러날 때는 단기 반등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