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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파월에 급락...다우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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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작성일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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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7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최종금리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긴축에 힘을 실으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대를 돌파했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의 역전 스프레드는 1981년 이후 최대폭까지 벌어졌다.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74.98포인트(1.72%) 떨어진 3만2856.4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2.05포인트(1.53%) 낮은 3986.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5.40포인트(1.25%) 하락한 1만1530.33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금리에 민감한 금융, 기술, 통신, 소재 관련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달러화 강세로 에너지주도 부진했다. 테슬라는 전장 대비 3.15% 하락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06%, 애플은 1.46% 밀렸다. JP모건(-2.94%), 뱅크오브아메리카(-3.20%), 시티(-2.11%), 웰스파고(-4.68%) 등 금융주도 일제히 내려앉았다. 이밖에 WW인터내셔널은 구독형 원격의료 플랫폼인 시퀀스를 인수한다는 보도에 80%가까이 올랐다. 리비안은 13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 계획으로 14%이상 내렸다.

이날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상원 증언과 국채금리 움직임, 달러 등을 주시했다.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이 예상보다 매파적 목소리를 내놓으며 증시는 강한 하방압력을 받았다. 그는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모두 강력하게 나왔다"면서 "이는 최종금리 수준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또한 "데이터 전체가 더 빠른 긴축을 필요로 한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오는 21~22일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Fed는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긴축 사이클을 통해 미국의 금리를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4.5~4.75%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Fed가 3월 FOMC에서 제시할 점도표 상 금리인상 경로도 더 높아질 것이 확실시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Fed가 공개한 점도표 상 올해 연말 금리 중앙값은 5.1%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금리 선물시장은 3월 빅스텝 가능성을 70%가까이 반영하고 있다. 전날 31%대에서 급격히 치솟은 수치다. 한달 전에는 불과 9%대였다. 또한 선물시장은 이번 여름 최종금리가 5.5~5.75%까지 오를 가능성을 가장 높게 반영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금리가 4.5~4.75%임을 고려할 때 향후 1%포인트 추가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이날 투자자노트를 통해 "파월의 발언은 3월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었다"면서 오는 10일 공개되는 고용보고서에 따라 긴축 속도가 가속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브라운 트레이더X 전략가 역시 "놀라울만큼 매파적"이라며 "고용지표에 따라 최종금리 6%까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대를 돌파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이날 오후 2년물 금리는 5.021%까지 뛰었다가 5.01%선으로 상승폭을 완화한 상태다.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 초반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에 한때 4%를 돌파했으나 현재 3.96%선으로 다소 진정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장단기 금리 역전차도 1%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다. 이는 1981년 이후 최대 폭이다. 장기채인 10년물 금리가 2년물 금리를 밑도는 금리역전 현상은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현상으로 평가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105.6선을 돌파해 약 2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5%이상 올라 19.5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주 후반 나오는 고용보고서를 대기하는 신중한 모습도 확인되고 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폭을 두고 데이터를 강조한 만큼 이번주 공개되는 2월 고용보고서, 1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 등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한달전 예상을 3배 가까이 웃돌며 긴축 우려를 키운 1월 고용보고서에 이어 2월 고용보고서가 비슷한 흐름을 보일 지가 관건이다. 2월 비농업 고용은 22만5000명 증가해 전달보다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실업률은 3.4%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다음날도 하원에 출석한다. 8일에는 Fed의 경기 판단이 담긴 베이지북도 공개된다. 이어 다음주에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 지표가 대기하고 있다. e토로의 칼리 콕스는 "Fed의 최우선 과제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것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장기 투자자들에겐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가는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으로 달러화가 급등하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88달러(3.58%) 하락한 배럴당 7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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