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틱이 살린 '안도 랠리'…추후 장세는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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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작성일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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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시가 모처럼 반등했다. 미국과 유럽 곳곳에서 들리는 긴축 공포에 국채금리가 더 치솟으며 시장은 긴장했으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비둘기 발언이 투자 심리를 지탱했다. 3대 지수는 ‘1차 지지선’ 근방에서 공방을 벌이며 변동성이 커지는 기류다.
3대 지수 ‘롤러코스터 장세’
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5% 상승한 3만3003.57에 마감하며 3만3000선을 회복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6% 오른 3981.35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73% 상승한 1만1462.98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22% 올랐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 긴축에 힘을 실을 만한 재료들이 쏟아지면서다.
무엇보다 국채금리 폭등이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 심리를 눌렀다.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944%까지 올랐다(국채가격 하락). 지난 2007년 7월 이후 거의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091%까지 치솟았다. 전거래일 대비 10bp(1bp=0.01%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월가는 10년물 금리의 1차 저항선을 4%로 여겼는데, 이를 단박에 뚫고 올라간 것이다.
이날 나온 노동지표는 이에 더 힘을 실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2000건 감소한 19만건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9만5000명)를 하회했다. 아울러 7주 연속으로 20만건을 밑돌았다.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5000건 감소한 166만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노동부는 지난해 4분기 단위노동비용 상승률을 이전 추정치(1.1%)의 3배에 가까운 3.2%로 상향 조정했다. 노동시장 과열에 임금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임금 고공행진은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인플레이션 역시 증시를 압박했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8.5% 상승했다. 월가 예상치를 상회한 수치다. 최근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로존 내 주요국 물가는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내 매파들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경제는 여전히 과열돼 보인다”며 “연준의 매파 발언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스미스 캐피털 인베스터스의 깁슨 스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이 원하는 만큼 빠르게 내려오지 않는 환경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더 높은 금리가 증시를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보스틱 “25bp 금리 인상 지지”
상황이 달라진 것은 오후장 들어서다. 최근 낙폭이 큰데 따른 반발 매수가 조금씩 유입되는 와중에 보스틱 총재가 비둘기파 발언을 하면서 투심이 지탱을 받았다. 보스틱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25bp 인상을 확고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50bp 빅스텝 공포를 완화하는 언급이다. 그는 앞서 전날 연준 최종금리를 5.00~5.25%로 제시했다. 시장의 기대보다 낮다.
보스틱 총재는 “우리는 (50bp 쪽으로 정책을 변경하는데 있어) 신중해야 할 시기에 있다고 본다”며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의 지연된 영향이 곧 경제를 강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단 25bp 금리를 올린 후 경제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미다.
시장의 50bp 인상 베팅도 다소 줄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00~5.25%로 50bp 인상할 확률을 이날 오후 현재 26.2%로 보고 있다. 전날 29.9%보다 다소 낮아졌다. 이날 오전만 해도 30%를 훌쩍 넘었으나, 이내 다시 잦아들었다.
이에 3대 지수는 상승 쪽으로 돌아서며 ‘안도 랠리’를 펼쳤다. S&P 지수는 오전 중에도 장기 200일 이동평균선인 3940선에서 지지를 받는 기류가 강했는데, 보스틱 총재의 언급 이후 4000선 가까이 올라섰다. 게다가 장중 국채금리 상승 폭이 조금씩 작아지면서 3대 지수는 더 상승 압력을 받았다.
세계 최대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인 세일즈포스의 주가가 11.50% 폭등한 것도 투심에 기여했다. 특히 세일즈포스가 속해 있는 다우 지수는 이날 장중 내내 상승세를 탔다.
월가에서는 이날 롤러코스터 장세를 두고 시장이 매우 얇아져 있는 상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커지는 불확실성에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와중에 재료 한두개에 분위기가 휩쓸리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 FOMC까지는 재료 부재에 따른 보합권 장세 예상이 적지 않은 가운데 3대 지수가 1차 지지선 아래로 내려설 경우 갑자기 매도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온다.
전날 투자자의 날을 개최한 테슬라 주가는 이날 5.85% 폭락했다. 이른바 ‘반값 테슬라’ 신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지 않자, 시장이 실망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읽힌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5% 올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69% 뛰었다.
국제유가는 중국 경제의 리오프닝 기대에 또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6% 오른 배럴당 78.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경제 재개방이 글로벌 원유 수요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WTI 가격은 3거래일 연속 올랐다. 지난달 16일 이후 최고치다.
3대 지수 ‘롤러코스터 장세’
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5% 상승한 3만3003.57에 마감하며 3만3000선을 회복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6% 오른 3981.35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73% 상승한 1만1462.98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22% 올랐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 긴축에 힘을 실을 만한 재료들이 쏟아지면서다.
무엇보다 국채금리 폭등이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 심리를 눌렀다.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944%까지 올랐다(국채가격 하락). 지난 2007년 7월 이후 거의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091%까지 치솟았다. 전거래일 대비 10bp(1bp=0.01%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월가는 10년물 금리의 1차 저항선을 4%로 여겼는데, 이를 단박에 뚫고 올라간 것이다.
이날 나온 노동지표는 이에 더 힘을 실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2000건 감소한 19만건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9만5000명)를 하회했다. 아울러 7주 연속으로 20만건을 밑돌았다.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5000건 감소한 166만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노동부는 지난해 4분기 단위노동비용 상승률을 이전 추정치(1.1%)의 3배에 가까운 3.2%로 상향 조정했다. 노동시장 과열에 임금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임금 고공행진은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인플레이션 역시 증시를 압박했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8.5% 상승했다. 월가 예상치를 상회한 수치다. 최근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로존 내 주요국 물가는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내 매파들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경제는 여전히 과열돼 보인다”며 “연준의 매파 발언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스미스 캐피털 인베스터스의 깁슨 스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이 원하는 만큼 빠르게 내려오지 않는 환경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더 높은 금리가 증시를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보스틱 “25bp 금리 인상 지지”
상황이 달라진 것은 오후장 들어서다. 최근 낙폭이 큰데 따른 반발 매수가 조금씩 유입되는 와중에 보스틱 총재가 비둘기파 발언을 하면서 투심이 지탱을 받았다. 보스틱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25bp 인상을 확고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50bp 빅스텝 공포를 완화하는 언급이다. 그는 앞서 전날 연준 최종금리를 5.00~5.25%로 제시했다. 시장의 기대보다 낮다.
보스틱 총재는 “우리는 (50bp 쪽으로 정책을 변경하는데 있어) 신중해야 할 시기에 있다고 본다”며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의 지연된 영향이 곧 경제를 강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단 25bp 금리를 올린 후 경제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미다.
시장의 50bp 인상 베팅도 다소 줄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00~5.25%로 50bp 인상할 확률을 이날 오후 현재 26.2%로 보고 있다. 전날 29.9%보다 다소 낮아졌다. 이날 오전만 해도 30%를 훌쩍 넘었으나, 이내 다시 잦아들었다.
이에 3대 지수는 상승 쪽으로 돌아서며 ‘안도 랠리’를 펼쳤다. S&P 지수는 오전 중에도 장기 200일 이동평균선인 3940선에서 지지를 받는 기류가 강했는데, 보스틱 총재의 언급 이후 4000선 가까이 올라섰다. 게다가 장중 국채금리 상승 폭이 조금씩 작아지면서 3대 지수는 더 상승 압력을 받았다.
세계 최대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인 세일즈포스의 주가가 11.50% 폭등한 것도 투심에 기여했다. 특히 세일즈포스가 속해 있는 다우 지수는 이날 장중 내내 상승세를 탔다.
월가에서는 이날 롤러코스터 장세를 두고 시장이 매우 얇아져 있는 상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커지는 불확실성에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와중에 재료 한두개에 분위기가 휩쓸리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 FOMC까지는 재료 부재에 따른 보합권 장세 예상이 적지 않은 가운데 3대 지수가 1차 지지선 아래로 내려설 경우 갑자기 매도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온다.
전날 투자자의 날을 개최한 테슬라 주가는 이날 5.85% 폭락했다. 이른바 ‘반값 테슬라’ 신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지 않자, 시장이 실망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읽힌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5% 올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69% 뛰었다.
국제유가는 중국 경제의 리오프닝 기대에 또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6% 오른 배럴당 78.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경제 재개방이 글로벌 원유 수요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WTI 가격은 3거래일 연속 올랐다. 지난달 16일 이후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