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의 역습…"10년물 곧 4.2%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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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작성일 20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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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시가 이번달 첫 거래일 들어 또 하락했다. 중국의 경제 재개방이 호재로 작용하나 했지만, 이내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공포에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투자 심리가 가라앉았다. 국채금리의 급등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3대 지수 역시 지지선을 뚫고 내려갈지 주목된다.
미 10년금리 4% 돌파…투심 악화
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2% 상승한 3만2661.84에 마감했다. 다만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7% 내린 3951.39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66% 떨어진 1만1379.48에 거래를 마쳤다. 새해 증시가 냉온탕을 오간 이후 맞은 이번달 첫 거래에서 또 약세로 기운 것이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0.08% 올랐다.
3대 지수는 장 초반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 지표 상승 호재와 연준의 이번달 빅스텝 가능성 악재가 맞물리면서 다소 변동성을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2.6으로 2012년 4월(53.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50.6)를 크게 웃돌았다. 경제 리오프닝의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 것이다. 자오칭허 중국 국가통계국 선임 통계사는 “경제 안정화를 위한 정책들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가 살아날 경우 세계 경제가 부진한 국면에서 완충 작용을 할 수 있다. 3대 지수 역시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그러나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에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3대 지수는 이내 장중 하락으로 돌아섰다. 대표적인 매파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1bp=0.01%포인트) 인상이든 50bp 이상이든 나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50bp 빅스텝이 더는 딴 세상 얘기가 아닌 것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당시에는 최종금리는 5.4%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면서도 “더 강해진 고용 지표를 볼 때 별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연준이 50bp 금리를 올린 후 5.00~5.25% 범위로 내년까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장 이번달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많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차기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50bp 인상할 확률을 이날 오후 한때 30.6%까지 높였다. 전날 24.0%에서 큰 폭 올랐다.
미국의 제조업 PMI 역시 이같은 흐름에 힘을 보탰다.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PMI는 47.7을 기록했다. 전월(47.4) 대비 상승했다. 월가 예상치(47.6)와 비슷했다. 특히 PMI 내 가격지수는 51.3까지 급등해 주목 받았다. 시장 전망치(46.5)를 훌쩍 상회했다. 가격지수가 기준선인 50을 넘은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제조업 PMI는 47.3으로 전월(46.9)과 비교해 소폭 올랐다.
이에 뉴욕채권시장은 일제히 큰 폭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0bp 이상 급등한 장중 4.904%까지 오르며 5%를 목전에 뒀다.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0bp 가까이 치솟으며 4.010%까지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4%를 돌파했다. 3대 지수는 10년물 금리가 4%를 넘어선 순간부터 완연한 하락세를 보였다.
월가에서는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을 점치는 목소리가 많다. 마이클 슈마허 웰스파고 거시전략책임자는 “가까운 시일 내에 10년물 국채금리가 4.2%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점쳤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ISM 가격지수를 보면 각종 비용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이 아직 진정한 수요 둔화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인베스코의 벤 존스 매크로 디렉터는 “시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금리 전망에 상당히 의존하는 거래를 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고르게 흐르지 않는 추세가 지속할 것이고 이는 더 높은 금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주가 낮아지는 걸 원한다”
유럽 인플레이션의 완화 기미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독일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예비치는 전년 대비 8.7%를 나타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무려 0.8% 뛰었다. 유럽중앙은행(ECB) 기준을 따른 물가지수(HICP)는 전년 동월 대비 9.3% 올랐다. 시장 예상치(9.0%)를 뛰어넘었다. 모야 분석가는 “ECB 매파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한 수치”라며 “시장에서 ECB 금리 인상 베팅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뉴욕 증시는 높은 불확실성으로 일단 지지선 근방에서 숨고르기를 하는 기류다. 이날 S&P 지수는 장기 200일 이동평균선인 3940선에서 장중 내내 지지를 받았다. 다만 세계 곳곳에서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신음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약세 쪽에 더 무게가 실리는 기류가 역력하다.
월가 헤지펀드 거물인 데이비드 아인혼 그린라이트캐피털 창업자는 이날 CNBC에 나와 “인플레이션과 금리는 더 높은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며 “우리는 증시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주가가 낮아지는 것을 원한다”며 “그들은 그것을 분명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예상보다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을 확인한 뒤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9% 내렸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46%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중국 경제 반등 기미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83% 오른 배럴당 77.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경제 재개방이 글로벌 원유 수요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미 10년금리 4% 돌파…투심 악화
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2% 상승한 3만2661.84에 마감했다. 다만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7% 내린 3951.39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66% 떨어진 1만1379.48에 거래를 마쳤다. 새해 증시가 냉온탕을 오간 이후 맞은 이번달 첫 거래에서 또 약세로 기운 것이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0.08% 올랐다.
3대 지수는 장 초반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 지표 상승 호재와 연준의 이번달 빅스텝 가능성 악재가 맞물리면서 다소 변동성을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2.6으로 2012년 4월(53.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50.6)를 크게 웃돌았다. 경제 리오프닝의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 것이다. 자오칭허 중국 국가통계국 선임 통계사는 “경제 안정화를 위한 정책들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가 살아날 경우 세계 경제가 부진한 국면에서 완충 작용을 할 수 있다. 3대 지수 역시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그러나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에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3대 지수는 이내 장중 하락으로 돌아섰다. 대표적인 매파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1bp=0.01%포인트) 인상이든 50bp 이상이든 나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50bp 빅스텝이 더는 딴 세상 얘기가 아닌 것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당시에는 최종금리는 5.4%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면서도 “더 강해진 고용 지표를 볼 때 별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연준이 50bp 금리를 올린 후 5.00~5.25% 범위로 내년까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장 이번달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많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차기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50bp 인상할 확률을 이날 오후 한때 30.6%까지 높였다. 전날 24.0%에서 큰 폭 올랐다.
미국의 제조업 PMI 역시 이같은 흐름에 힘을 보탰다.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PMI는 47.7을 기록했다. 전월(47.4) 대비 상승했다. 월가 예상치(47.6)와 비슷했다. 특히 PMI 내 가격지수는 51.3까지 급등해 주목 받았다. 시장 전망치(46.5)를 훌쩍 상회했다. 가격지수가 기준선인 50을 넘은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제조업 PMI는 47.3으로 전월(46.9)과 비교해 소폭 올랐다.
이에 뉴욕채권시장은 일제히 큰 폭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0bp 이상 급등한 장중 4.904%까지 오르며 5%를 목전에 뒀다.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0bp 가까이 치솟으며 4.010%까지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4%를 돌파했다. 3대 지수는 10년물 금리가 4%를 넘어선 순간부터 완연한 하락세를 보였다.
월가에서는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을 점치는 목소리가 많다. 마이클 슈마허 웰스파고 거시전략책임자는 “가까운 시일 내에 10년물 국채금리가 4.2%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점쳤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ISM 가격지수를 보면 각종 비용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이 아직 진정한 수요 둔화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인베스코의 벤 존스 매크로 디렉터는 “시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금리 전망에 상당히 의존하는 거래를 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고르게 흐르지 않는 추세가 지속할 것이고 이는 더 높은 금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주가 낮아지는 걸 원한다”
유럽 인플레이션의 완화 기미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독일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예비치는 전년 대비 8.7%를 나타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무려 0.8% 뛰었다. 유럽중앙은행(ECB) 기준을 따른 물가지수(HICP)는 전년 동월 대비 9.3% 올랐다. 시장 예상치(9.0%)를 뛰어넘었다. 모야 분석가는 “ECB 매파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한 수치”라며 “시장에서 ECB 금리 인상 베팅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뉴욕 증시는 높은 불확실성으로 일단 지지선 근방에서 숨고르기를 하는 기류다. 이날 S&P 지수는 장기 200일 이동평균선인 3940선에서 장중 내내 지지를 받았다. 다만 세계 곳곳에서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신음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약세 쪽에 더 무게가 실리는 기류가 역력하다.
월가 헤지펀드 거물인 데이비드 아인혼 그린라이트캐피털 창업자는 이날 CNBC에 나와 “인플레이션과 금리는 더 높은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며 “우리는 증시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주가가 낮아지는 것을 원한다”며 “그들은 그것을 분명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예상보다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을 확인한 뒤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9% 내렸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46%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중국 경제 반등 기미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83% 오른 배럴당 77.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경제 재개방이 글로벌 원유 수요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