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폭탄' 결국 터지나…부동산 경착륙 대비하는 中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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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작성일 202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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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위 부동산 업체 헝다(에버그란데)가 사실상 채무 불이행(디폴트)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국 당국은 헝다의 디폴트가 현실화하더라도 '개별 사건'에 불과하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헝다 파산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헝다는 지난 3일 밤 홍콩증권거래소에 2억6000만달러(약 3075억원)의 채무보증 의무를 다하지 못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사실상 디폴트 가능성을 스스로 시인한 셈이다. 다만 헝다 측은 관련 채무가 무엇인지, 상환 데드라인이 언제까지인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채무는 헝다 관계사인 홍콩 쥐샹과 관련된 것이라는 게 시장의 공통된 분석이다. 쥐샹은 지난 10월 2억6000만달러 규모 채권을 상환하지 못했다. 헝다는 이 빚에 대한 보증을 섰다.
외신에 따르면 당시 헝다는 쥐샹 채권자들과 협상을 벌여 내년 1월까지 빚을 갚기로 합의했었다. 하지만 이번 공시를 보면 해당 채권자들이 헝다에 즉시 채무 상환을 다시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헝다가 이 빚을 갚지 못한다면 공식 디폴트가 선언되고, 이는 다시 대규모 연쇄 디폴트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헝다가 디폴트를 선언하면 만기가 남은 나머지 전체 달러 채권자들이 헝다에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만기가 남은 헝다의 달러 채권 규모는 192억3600만달러(약 22조7000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달러 채권은 헝다의 전체 부채에서 일부에 불과하다. 지난 6월 말 기준 헝다의 총 부채는 1조9665억위안(약 365조원)에 달한다. 헝다의 부채는 중국 내 은행 등 금융권 대출, 위안화 채권, 그림자 금융 상품, 달러 채권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나마 달러 채권이 가장 투명하게 시장에 공개돼 주로 이슈가 되고 있지만 다른 부채들도 상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헝다는 쉬자인 회장이 지난 7월 이후 사재 70억위안(약 1조3000억원)을 털고 자회사 지분과 제트기 등을 매각해 세 차례에 걸쳐 디폴트 직전에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이번엔 헝다 스스로 공시를 통해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토로한 만큼 과거보다 공식 디폴트 우려가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현지 매체 21세기경제는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결정적인 단계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헝다가 사실상 디폴트 '카운트다운'에 들어가자 중국 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헝다에 대한 일차적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광둥성 정부는 3일 밤 쉬 회장을 긴급 소환해 면담하고 '헝다의 요청'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실무팀을 헝다에 상주시키며 직접적인 위기관리에 나섰다.
광둥성 정부는 헝다그룹 자회사인 헝다물업 지분 등을 매각해 유동성 위기 극복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동부유 기조 속에 부동산 규제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헝다가 천문학적인 부채를 결국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국 당국도 헝다의 파산 절차 돌입에 대비해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인민은행은 3일 밤 성명에서 "헝다 위기는 경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 데서 비롯됐다"며 "개별 부동산 기업의 위험이 시장의 정상적인 대출 기능에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국내 부동산 판매와 토지 구매, 자금 조달 등은 정상으로 돌아오고 일부 투자자는 부동산 기업 달러채를 구입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도 헝다의 전체 채무 중 금융권 부채가 3분의 1가량에 그치고 구조적으로도 분산돼 있다면서 헝다 사태가 금융권의 정상적 운영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헝다 사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장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연쇄 도산이 우려된다. 당장 중국 25위 규모인 부동산 개발 업체 자자오예(카이사)의 파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7일 4억달러(약 4700억원)의 달러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자자오예는 18개월 지급 유예를 요청했지만 채권 보유자 절반 이상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 위축이 심해지면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중 거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부동산 산업의 위축은 중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루이스 퀴즈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아시아 연구 책임자는 중국의 심각한 부동산 침체가 이어진다면 내년 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3%까지 떨어지고, 이는 세계 경제성장률을 0.7%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전망했다.
헝다는 지난 3일 밤 홍콩증권거래소에 2억6000만달러(약 3075억원)의 채무보증 의무를 다하지 못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사실상 디폴트 가능성을 스스로 시인한 셈이다. 다만 헝다 측은 관련 채무가 무엇인지, 상환 데드라인이 언제까지인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채무는 헝다 관계사인 홍콩 쥐샹과 관련된 것이라는 게 시장의 공통된 분석이다. 쥐샹은 지난 10월 2억6000만달러 규모 채권을 상환하지 못했다. 헝다는 이 빚에 대한 보증을 섰다.
외신에 따르면 당시 헝다는 쥐샹 채권자들과 협상을 벌여 내년 1월까지 빚을 갚기로 합의했었다. 하지만 이번 공시를 보면 해당 채권자들이 헝다에 즉시 채무 상환을 다시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헝다가 이 빚을 갚지 못한다면 공식 디폴트가 선언되고, 이는 다시 대규모 연쇄 디폴트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헝다가 디폴트를 선언하면 만기가 남은 나머지 전체 달러 채권자들이 헝다에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만기가 남은 헝다의 달러 채권 규모는 192억3600만달러(약 22조7000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달러 채권은 헝다의 전체 부채에서 일부에 불과하다. 지난 6월 말 기준 헝다의 총 부채는 1조9665억위안(약 365조원)에 달한다. 헝다의 부채는 중국 내 은행 등 금융권 대출, 위안화 채권, 그림자 금융 상품, 달러 채권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나마 달러 채권이 가장 투명하게 시장에 공개돼 주로 이슈가 되고 있지만 다른 부채들도 상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헝다는 쉬자인 회장이 지난 7월 이후 사재 70억위안(약 1조3000억원)을 털고 자회사 지분과 제트기 등을 매각해 세 차례에 걸쳐 디폴트 직전에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이번엔 헝다 스스로 공시를 통해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토로한 만큼 과거보다 공식 디폴트 우려가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현지 매체 21세기경제는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결정적인 단계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헝다가 사실상 디폴트 '카운트다운'에 들어가자 중국 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헝다에 대한 일차적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광둥성 정부는 3일 밤 쉬 회장을 긴급 소환해 면담하고 '헝다의 요청'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실무팀을 헝다에 상주시키며 직접적인 위기관리에 나섰다.
광둥성 정부는 헝다그룹 자회사인 헝다물업 지분 등을 매각해 유동성 위기 극복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동부유 기조 속에 부동산 규제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헝다가 천문학적인 부채를 결국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국 당국도 헝다의 파산 절차 돌입에 대비해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인민은행은 3일 밤 성명에서 "헝다 위기는 경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 데서 비롯됐다"며 "개별 부동산 기업의 위험이 시장의 정상적인 대출 기능에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국내 부동산 판매와 토지 구매, 자금 조달 등은 정상으로 돌아오고 일부 투자자는 부동산 기업 달러채를 구입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도 헝다의 전체 채무 중 금융권 부채가 3분의 1가량에 그치고 구조적으로도 분산돼 있다면서 헝다 사태가 금융권의 정상적 운영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헝다 사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장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연쇄 도산이 우려된다. 당장 중국 25위 규모인 부동산 개발 업체 자자오예(카이사)의 파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7일 4억달러(약 4700억원)의 달러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자자오예는 18개월 지급 유예를 요청했지만 채권 보유자 절반 이상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 위축이 심해지면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중 거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부동산 산업의 위축은 중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루이스 퀴즈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아시아 연구 책임자는 중국의 심각한 부동산 침체가 이어진다면 내년 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3%까지 떨어지고, 이는 세계 경제성장률을 0.7%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