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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공포 떠는 시장 또 살리나…나스닥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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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작성일   202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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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시가 예상을 깨고 일제히 상승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장 초반 폭락 출발했지만, 장중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급격하게 반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긴축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시각도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뉴욕 3대지수 일제히 반등

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8% 오른 3만3223.83에 마감했다.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0% 상승한 4288.70을 기록했다. 여전히 기술적 조정장에 있지만, 5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4% 뛴 1만3473.59에 마감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61% 올랐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2.26% 하락한 30.32를 기록했다. 여전히 30선을 웃돌기는 했지만, 소폭 떨어졌다.

월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기치 못한 침공에 장 초반 패닉에 빠졌다. 이번 사태가 우크라이나 영토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전면전으로 갈 것이라고 본 시장 인사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푸틴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열린 직후에 군사작전 개시를 승인했고, 그 직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외에 수도 키예프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 그만큼 시장이 받은 충격은 작지 않았다.

미국은 추가 제재안을 내놓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을 통해 러시아를 상대로 반도체 등의 수출을 통제하고 주요 은행 4곳을 제재 대상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조치는 러시아에 장기적인 영향을 최대화하는 것”이라며 “러시아는 국제사회에서 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를 통한 사업 능력을 제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직접 제재 방안도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은 긴급 회의를 열고 러시아를 대상으로 금융, 에너지, 교통 부문과 군민 양용 제품, 수출 통제, 수출 금융, 비자 정책 등을 망라해 제재하기로 했다.

이에 미국장보다 일찍 마감한 유럽장은 일제히 급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82% 하락한 7211.99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83%,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3.96% 각각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3.63% 내린 3829.29에 마감했다.

그러나 장중 미국 주요 3대 지수는 급격하게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CNBC는 “일부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대장주’ 애플 주가는 이날 1.67% 오른 162.74달러에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5.11%), 아마존(4.51%), 알파벳(구글 모회사·3.99%), 테슬라(4.81%), 메타(페이스북 모회사·4.61%) 같은 빅테크주는 대부분 나스닥 지수 상승분을 웃돌았다. 엔비디아 주가는 6.08% 폭등했다.

연준, 긴축 궤도 수정하나

기정사실화했던 연준의 가파른 긴축이 조정될 가능성 역시 투심을 끌어올렸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화상 행사 연설에서 “연준은 러시아의 침공이 세계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침공은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일단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한 토론회에서 “노동시장이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높고 광범위하다는 점을 전제로 통화정책 정상화가 적절하다고 언급해 왔다”며 “그런데 이번 사태가 정상화의 근거를 바꾸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이 현실화할 경우 연준의 정책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월가 한 금융사의 채권 어드바이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정책 지원은 통화 긴축을 늦추는 방식이 될 수 있다”며 “그러면 시장은 일단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펜 뮤추얼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크 헤펜스탈 사장은 “연준은 시장 변동성이 높은 때에는 기준금리 인상을 꺼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 등 단기물 금리는 장기물보다 큰 폭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3월 연준의 0.50%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날 13.3%까지 떨어졌다. 불과 1~2주 전보다 큰 폭 하락한 수치다.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여전

그러나 마냥 물가 폭등을 방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반론 역시 만만치 않다. 그래서 나오는 게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다. 블리커리 어드바이저리그룹의 피터 부크바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스태그플레이션은 이미 여기에 있다”며 “이는 중앙은행을 움직이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에 쫓겨 긴축에 나서자니 경기 침체가 두렵고, 그렇다고 다시 긴축을 미루자니 물가 폭등이 우려되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것이다.

카이로스 파트너스의 알베르토 토키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물리적인 충돌이 지속한다면 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를 포함한 경기 침체를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국제유가는 폭등하며 인플레이션 심리를 자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8% 오른 배럴당 92.81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배럴당 100.54달러까지 치솟았다. 브렌트유 4월물 가격은 장중 한때 105.75달러까지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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