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위기 속 화물 운송 디지털화 스타트업들 '각광' > 국내/해외 뉴스

코로나19로 촉발된 전 세계적인 공급망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화물 운송을 효율화하는 스타트업이 각광받고 있다. 주문, 가격조정 등 주요 프로세스가 전통적인 방식으로 운영됐던 화물 운송 시장에서 이 절차를 디지털화하는 업체들이 잇따라 투자를 받고 있는 것이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피치북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공급망 관련 기술 기업이 모금한 자금은 620억달러(약 78조8000억원)를 넘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9년의 두배 이상을 기록했다. 이 중 화물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된 자금은 약 90억달러였으며, 10억달러 이상의 가치 있는 '유니콘' 기업이 된 스타트업도 10여개에 달한다고 피치북은 집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화물운송 업계의 규모와 공급망 붕괴 가능성 등을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급망 리서치 업체인 암스트롱앤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운송업 자체의 연간 매출이 4750억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광범위한 제3자 물류 시장이라 할 수 있는 배송 관리와 물류창고 사업은 1조4000억달러의 매출을 창출한다.

디지털 운송 시장인 프라이토스를 이끄는 즈비 슈라이버 사장은 "이 업계는 완전 오프라인이다. 컨테이너 선적이 그냥 비행기 예약하듯 디지털화 됐을 것이라 기대하겠지만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화물 운송 기술 스타트업 포르토의 마이클 왁스 사장도 "화물운송업자의 90%는 가격을 조정하는 데만 하루 이틀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미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디지털 화물 운송업체 플렉스포트는 견적을 받는 것부터 문서 작성, 운송업체간 조정 등 기존에 전통적인 방식으로 운영됐던 운송 프로세스를 자동화해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3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이 업체는 설립 9년 만인 올해 80억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시카고 기반의 공급망 플랫폼 업체인 프로젝트44는 화물이 실시간으로 어떻게 이동하고 있는지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화물 운송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공급망 문제로 인한 것도 있지만 세계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아마존의 등장이 먼저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이 당일배송과 같은 신속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에 따른 공급망 개선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