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푸틴 탓 물가 폭등"…70·80년대 초인플레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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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작성일 202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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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가 ‘역대급’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해 7.9% 상승하면서 40년여 만에 최대 폭 치솟았다. 1980년대 초 수준의 초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추후 물가 상승 압력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긴 요인까지 더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월가 일각에서는 두자릿수 상승률 전망까지 나온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를 향한 가파른 긴축 압박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늦었다”는 정책 실기론까지 부상하는 상황이다.
올 2월 미국 CPI, 7.9% 폭등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9%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7.8%)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 1982년 1월(8.3%) 이후 40년1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오른 것이다.
CPI 상승률은 지난해 1월과 2월만 해도 각각 1.4%, 1.7%로 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2.0%)를 밑돌았다. 그러나 같은 해 3월 2.6%로 오르더니 이후 4.2%(4월)→4.9%(5월)→5.3%(6월)→5.3%(7월)→5.2%(8월)→5.4%(9월)→6.2%(10월)→6.8%(11월)→7.0%(12월)로 급등했고, 올해 들어 7.5%(1월)→7.9%(2월)로 8%대를 목전에 두게 됐다.
일부에서는 1981년 10월(10.3%) 이후 처음 두자릿수 상승률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있다. 특히 3월 들어 국제유가는 지정학 위험 탓에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6.02달러를 기록했다. 3월 CPI 상승률이 추가로 치솟는 건 거의 기정사실화돼 있는 셈이다. 이 정도면 오일쇼크가 절정이었던 1974년과 1980년 수준에 준하는 초인플레이션 시대가 도래했다는 진단이 많다.
2월 들어 가장 많이 뛴 건 에너지 가격이다. 1년새 25.6% 폭등했다. 그 중 휘발유의 경우 38.0% 뛰었다. 또 중고차(41.2%), 신차(12.4%), 육류·가금류·생선류·계란류(13.0%) 등이 큰 폭 상승했다. 아울러 CPI 지수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1년 전보다 4.7% 상승했다. 일상 생활에 필수적인 의식주 품목들의 상승 폭이 컸던 셈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8%를 기록했다. 이 역시 월가 예상(0.7%)보다 높았다. 한 달 전과 비교한 상승률이 높다는 건 물가가 이미 오를 대로 올랐음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가팔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6.4% 뛰었다. 1982년 8월(7.1%) 이후 최고치다. 전월과 비교하면 0.5%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과 부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고물가의 책임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돌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인플레이션의 중대한 원인은 푸틴 대통령의 공격적인 행동에 시장이 반응하면서 가스와 에너지 가격이 상승한 점”이라고 말했다.
“올 인플레 10% 돌파 가능성”
이날 수치는 오는 15~16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목전에 두고 나온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상원에 나와 “3월 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콕 집어 말했다. 당초 시장의 ‘빅스텝’(0.50%포인트 인상) 전망에서 한 발 물러난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경기 침체를 수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급부상하자, 속도조절에 나서려는 계산으로 읽힌다.
그러나 예상을 뛰어넘는 물가 폭등이 이어질 경우 연준이 더 가파른 긴축 압박을 받는 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준은 이미 늦었다”는 실기론 비판 역시 적지 않다.
‘월가 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사 웹캐스트에서 “올해 인플레이션이 10% 이상을 찍을 수 있다”며 “연준의 임무는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은 지금껏 끔찍한 일을 했다”며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맹비난했다.
물가 폭등은 미국만의 얘기는 아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 색채를 드러냈다. 기준금리는 현행 0%로 동결하되, 기존 자산매입 프로그램(APP)을 통한 채권 매입 종료 시기를 3분기로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시장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깜짝 결단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 수준에서 안정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은 특히 에너지 가격에 상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후 물가 상승 압력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긴 요인까지 더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월가 일각에서는 두자릿수 상승률 전망까지 나온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를 향한 가파른 긴축 압박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늦었다”는 정책 실기론까지 부상하는 상황이다.
올 2월 미국 CPI, 7.9% 폭등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9%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7.8%)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 1982년 1월(8.3%) 이후 40년1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오른 것이다.
CPI 상승률은 지난해 1월과 2월만 해도 각각 1.4%, 1.7%로 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2.0%)를 밑돌았다. 그러나 같은 해 3월 2.6%로 오르더니 이후 4.2%(4월)→4.9%(5월)→5.3%(6월)→5.3%(7월)→5.2%(8월)→5.4%(9월)→6.2%(10월)→6.8%(11월)→7.0%(12월)로 급등했고, 올해 들어 7.5%(1월)→7.9%(2월)로 8%대를 목전에 두게 됐다.
일부에서는 1981년 10월(10.3%) 이후 처음 두자릿수 상승률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있다. 특히 3월 들어 국제유가는 지정학 위험 탓에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6.02달러를 기록했다. 3월 CPI 상승률이 추가로 치솟는 건 거의 기정사실화돼 있는 셈이다. 이 정도면 오일쇼크가 절정이었던 1974년과 1980년 수준에 준하는 초인플레이션 시대가 도래했다는 진단이 많다.
2월 들어 가장 많이 뛴 건 에너지 가격이다. 1년새 25.6% 폭등했다. 그 중 휘발유의 경우 38.0% 뛰었다. 또 중고차(41.2%), 신차(12.4%), 육류·가금류·생선류·계란류(13.0%) 등이 큰 폭 상승했다. 아울러 CPI 지수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1년 전보다 4.7% 상승했다. 일상 생활에 필수적인 의식주 품목들의 상승 폭이 컸던 셈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8%를 기록했다. 이 역시 월가 예상(0.7%)보다 높았다. 한 달 전과 비교한 상승률이 높다는 건 물가가 이미 오를 대로 올랐음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가팔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6.4% 뛰었다. 1982년 8월(7.1%) 이후 최고치다. 전월과 비교하면 0.5%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과 부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고물가의 책임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돌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인플레이션의 중대한 원인은 푸틴 대통령의 공격적인 행동에 시장이 반응하면서 가스와 에너지 가격이 상승한 점”이라고 말했다.
“올 인플레 10% 돌파 가능성”
이날 수치는 오는 15~16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목전에 두고 나온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상원에 나와 “3월 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콕 집어 말했다. 당초 시장의 ‘빅스텝’(0.50%포인트 인상) 전망에서 한 발 물러난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경기 침체를 수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급부상하자, 속도조절에 나서려는 계산으로 읽힌다.
그러나 예상을 뛰어넘는 물가 폭등이 이어질 경우 연준이 더 가파른 긴축 압박을 받는 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준은 이미 늦었다”는 실기론 비판 역시 적지 않다.
‘월가 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사 웹캐스트에서 “올해 인플레이션이 10% 이상을 찍을 수 있다”며 “연준의 임무는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은 지금껏 끔찍한 일을 했다”며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맹비난했다.
물가 폭등은 미국만의 얘기는 아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 색채를 드러냈다. 기준금리는 현행 0%로 동결하되, 기존 자산매입 프로그램(APP)을 통한 채권 매입 종료 시기를 3분기로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시장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깜짝 결단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 수준에서 안정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은 특히 에너지 가격에 상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