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정유사만 횡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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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작성일 202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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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기에 정유사 실적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정유사들이 '가만히 앉아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기름값에 국제유가를 반영한다지만 제 때 내리지 않으면서 서민들을 상대로 배짱 장사를 한다고 손가락질 한다. 정치권에서는 정유사가 고유가 시기에 거둬들인 초과이익을 환수하자는 논의까지 진행중이다. 과연 정유사들은 '횡재'를 하고 있는 걸까?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가 오르고 정제마진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고유가에 덕을 보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추정치 평균)는 1조2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액은 19조1191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2%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에도 SK이노베이션은 매출 16조2615억원, 영업이익 1조649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조8571억원, 영업이익은 1조647억원이나 증가했다. 정제마진이 상승하고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석유사업에서만 1조506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난 3100만배럴을 수출했다.
에쓰오일은 2분기 매출액이 10조56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늘고, 영업이익도 1조1283억원으로 9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창사 이래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마찬가지로 1분기에 이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유사들이 이처럼 '깜짝 실적'을 거두면서 고유가 시기에 과도한 가격 전가로 이익을 내고 있다고 비판한다. 값싸게 들여온 원유를 정제해 비싼 가격에 판매하면서 초과이익을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석유제품 시장이 단 4개 업체로 이뤄진 독과점 형태라는 점에서 가격 담합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명박 정부가 기름값을 잡겠다며 2011년 정유사에 담합 혐의로 43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했다가 정유사들이 제기한 불복 소송에서 패소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원유와 석유제품 가격차이를 노려 거둬드린 이익, 즉 재고평가이익은 정유사로써는 당연한 경영 전략이다.
또 하나 사실은 정유사들은 실적의 상당 부분을 수출에서 거둬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올들어 석유제품 수출물량 증가율은 11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1분기 석유제품 수출량은 1억899만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20.0% 늘었다. 2011년 1분기(25.6%)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수출금액은 95.3% 늘어난 120억300만달러로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최대 수출품목은 반도체로 69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위는 석유제품으로 30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3%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 수출에서는 석유제품이 54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81.7% 증가하며 무역적자 폭을 줄이는데 큰 공을 세웠다.
석유제품의 내수와 수출 비중은 비슷한 규모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5월 석유제품 수출량은 1억9771만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나프타 제외 내수소비량은 2억665만배럴로 수출량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국내 기름 장사로만 돈을 벌어들이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언제까지나 정유업계에 호황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점이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정유사들은 수조원에 달하는 적자에 허덕였다.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5조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기록했었다. 코로나 여파로 석유제품 수요가 급감하면서 맞이한 고비를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결국 호시절에 쌓아둔 곳간이 있어서다.
최근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서 휘발유와 중간유분 수요 둔화 점차 현실화되며 하반기 정제마진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무게가 실린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압박 하에 수요 둔화 우려는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며 "미국 내 휘발유 및 중간유분 수요는 둔화되기 시작했고, 글로벌 경기 회복이 나타나지 않는 한 수요는 추가 둔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긴축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로 당장 석유제품 수요가 하락할 수 있고, 이는 국제유가를 떨어트려 재고이익이 손실로 전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가 오르고 정제마진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고유가에 덕을 보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추정치 평균)는 1조2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액은 19조1191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2%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에도 SK이노베이션은 매출 16조2615억원, 영업이익 1조649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조8571억원, 영업이익은 1조647억원이나 증가했다. 정제마진이 상승하고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석유사업에서만 1조506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난 3100만배럴을 수출했다.
에쓰오일은 2분기 매출액이 10조56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늘고, 영업이익도 1조1283억원으로 9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창사 이래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마찬가지로 1분기에 이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유사들이 이처럼 '깜짝 실적'을 거두면서 고유가 시기에 과도한 가격 전가로 이익을 내고 있다고 비판한다. 값싸게 들여온 원유를 정제해 비싼 가격에 판매하면서 초과이익을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석유제품 시장이 단 4개 업체로 이뤄진 독과점 형태라는 점에서 가격 담합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명박 정부가 기름값을 잡겠다며 2011년 정유사에 담합 혐의로 43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했다가 정유사들이 제기한 불복 소송에서 패소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원유와 석유제품 가격차이를 노려 거둬드린 이익, 즉 재고평가이익은 정유사로써는 당연한 경영 전략이다.
또 하나 사실은 정유사들은 실적의 상당 부분을 수출에서 거둬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올들어 석유제품 수출물량 증가율은 11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1분기 석유제품 수출량은 1억899만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20.0% 늘었다. 2011년 1분기(25.6%)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수출금액은 95.3% 늘어난 120억300만달러로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최대 수출품목은 반도체로 69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위는 석유제품으로 30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3%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 수출에서는 석유제품이 54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81.7% 증가하며 무역적자 폭을 줄이는데 큰 공을 세웠다.
석유제품의 내수와 수출 비중은 비슷한 규모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5월 석유제품 수출량은 1억9771만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나프타 제외 내수소비량은 2억665만배럴로 수출량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국내 기름 장사로만 돈을 벌어들이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언제까지나 정유업계에 호황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점이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정유사들은 수조원에 달하는 적자에 허덕였다.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5조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기록했었다. 코로나 여파로 석유제품 수요가 급감하면서 맞이한 고비를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결국 호시절에 쌓아둔 곳간이 있어서다.
최근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서 휘발유와 중간유분 수요 둔화 점차 현실화되며 하반기 정제마진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무게가 실린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압박 하에 수요 둔화 우려는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며 "미국 내 휘발유 및 중간유분 수요는 둔화되기 시작했고, 글로벌 경기 회복이 나타나지 않는 한 수요는 추가 둔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긴축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로 당장 석유제품 수요가 하락할 수 있고, 이는 국제유가를 떨어트려 재고이익이 손실로 전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