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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쇼크' 사흘째 하락…3대지수 모두 지지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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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작성일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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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시가 ‘파월 쇼크’ 여진에 3거래일째 하락했다. 각국 중앙은행 인사들의 매파 발언이 잇따르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중앙은행 인사들의 매파 발언

3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6% 하락한 3만1790.87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0% 내린 3986.1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2% 떨어진 1만1883.14를 기록했다. 3대 지수 모두 3만2000선, 4000선, 1만2000선이 일제히 무너졌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45% 떨어졌다.

3대 지수는 이날 장 초반만 해도 낙폭 과다에 반등 출발했으나, 주요국 중앙은행 인사들의 매파 발언이 잇따르면서 이내 하락 전환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위원인 마디스 뮬러 에스토니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례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ECB는 다음달(9월) 통화정책회의 때 7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CB는 일본은행(BOJ)과 함께 줄곧 완화 정책을 고수했던 곳이다. 75bp 인상 언급이 수면 위로 나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개장 전에는 토머스 바킨 미국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전해졌다. 그는 이날 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그 과정에서 경기 침체는 분명한 위험”이라고 말했다.

‘연준 3인자’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이날 장중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긴축은 아주 짧은 기간 동안 하고 나서 방향을 바꿀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특정 기준금리 레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실질금리가 플러스(+)가 돼야 인플레이션이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에 따르면 실질금리를 나타내는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는 지난 26일 기준 0.47%다. TIPS 금리는 팬데믹이 터진 2020년 3월 이후 2년 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올해 3월 연준의 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급등했다. 5월 들어서는 플러스로 전환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하는 상황에서 실질금리를 제로(0) 이상으로 할 필요가 있다”며 “수요를 둔화시키기 위해 제한적인 정책을 가질 필요가 있는데, 우리는 아직 그것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고 했다.

이에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497%까지 치솟으면서 3.5%대를 목전에 뒀고, 주식 투자 심리는 빠르게 식었다.

고용 호조 여전…긴축 우려 키워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도 긴축 우려를 키웠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1120만건으로 전월 대비 20만건 증가했다. WSJ는 “구인 건수는 여전히 일자리를 찾는 노동자 규모를 크게 넘어선다”고 전했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아직 많은 업체들이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한꺼번에 많은 노동자를 해고하는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을 펼치는 가운데 고용이 호조를 보이면 연준 입장에서는 더 수월하게 긴축에 나설 수 있다.

애플(-1.53%), 마이크로소프트(-0.85%), 아마존(-0.82%), 알파벳(구글 모회사·-0.39%), 테슬라(-2.50%), 메타(페이스북 모회사·-1.26%), 엔비디아(-2.11%) 등 주요 빅테크 주식들을 모두 약세를 보였다.

UBS 자산운용의 로드 폰 립시 매니징 디렉터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진지하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우리는 올해 서머 랠리가 일시적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다소 혼조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3% 상승했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9%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5.5% 급락한 배럴당 91.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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