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안온다" 美연착륙 자신하는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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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작성일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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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허리케인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직 오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에서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는 이른바 '연착륙' 기대감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공개된 경제지표들이 이를 뒷받침하면서 증시도 랠리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언제든 분위기가 뒤바뀔 우려도 여전하다. 당장 이번 주에는 소매 판매를 비롯한 지표들과 테슬라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린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가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그 어느 때보다도 확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공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 9.1%로 최정점을 찍은 후 1년 만에 3%까지 내려간 것이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우려해온 근원 CPI 역시 시장을 밑돌면서 긴축 행보가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도매물가격인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2020년8월 이후 최소폭(0.1%)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재확인시켰다. 미국의 수입물가도 두달 연속 하락했다.
WSJ는 "지난주 지표는 그보다 더 나을 수 없었다"면서 "투자자들에게 Fed가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WSJ에 따르면 최근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향후 12개월간 경기침체 확률은 54%로 직전 두차례 조사(61%)보다 낮아졌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직전 조사의 0.2%에서 1.5%로 대폭 상향됐다.
이러한 기대감은 이미 미 금융시장에도 반영된 상태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지난주에만 2.4% 치솟았다. 이는 약 한달만에 최대 주간 상승폭이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각각 17%, 35%에 달한다. 반면 Fed의 긴축이 조만간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주 국채 금리는 하락곡선을 그렸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주 4.047%에서 지난 14일 3.818%로 떨어졌다. WSJ는 이러한 주간 하락폭이 지난 3월 이후 최대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실적시즌 스타트라인에 섰던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들이 지난주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 역시 연착륙 기대감을 높이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호실적은 미국의 소비자와 기업들이 2분기에도 계속 돈을 빌리고 지출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히르틀 캘라한의 브래드 콩어 최고투자책임자(CIO) 대리는 "기업 실적은 탄력적이었고, 인플레이션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면서 "이 두 가지를 합하면, 증시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WSJ는 기존주택 중위가격 하락, ISM 제조업 활동 위축 등 일부 지표들에서 경기둔화 추세가 확인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제는 침체를 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월스트리트에서는 Fed의 금리 인상이 투자자들의 기대대로 연내 한차례에 그칠 경우 뉴욕증시의 랠리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Fed는 예상만큼 떨어지지 않는 인플레이션, 과열된 노동시장 등을 앞세워 연내 두 차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시사했었다. 하지만 누적된 긴축 효과가 인플레이션 지표로 가시화할 경우 Fed로선 무리할 필요가 없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7월 베이비스텝에 이어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스쿨 교수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6월 CPI는 골디락스 수준"이라며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 증시에도 이상적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연착륙 기대감이 꺾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스퍼팅 록 에셋매니지먼트의 리스 윌리엄스 수석전략가는 "시장은 분명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말하고 있다"면서도 "지표는 Fed가 당분간 계속 할 일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5월 3.8%(전년 대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년 만에 최소 상승폭이었지만, 여전히 Fed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돈다.
또 다른 리스크는 경제 모멘텀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WSJ는 짚었다. 채권시장의 수익률 곡선이 대표적이다. 통상 장기채 금리가 단기채 금리를 웃도는 금리 역전현상은 경기침체 전조 현상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금리 역전현상은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콘퍼런스보드의 지표상으로도 침체 우려가 확인되고 있다. 알비온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슨 웨어 CIO는 "여전히 경기침체가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업 실적 타격, 증시 하락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미 금융시장이 연착륙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적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콩거 CIO 대리는 이러한 선반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무엇이 시장을 더 높은 수준으로 밀어올릴 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소매판매를 비롯한 지표들과 모건스탠리, 테슬라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지난달 소매 판매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예상외 강한 모습을 나타냈었다. 소매 판매는 미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이자 종합적인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꼽힌다. 주택가격지수, 신규주택착공, 기존주택판매, 경기선행지수 등 부동산과 경기 관련 지표도 발표된다.
금융사 중에는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PNC 파이낸셜 등이 대거 실적을 공개한다. 지난주 대형 은행들의 어닝서프라이즈 흐름이 이어질지 관건이다. 테슬라, 넷플릭스 등 투자자들의 주목도가 높은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도 이뤄진다.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2분기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가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그 어느 때보다도 확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공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 9.1%로 최정점을 찍은 후 1년 만에 3%까지 내려간 것이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우려해온 근원 CPI 역시 시장을 밑돌면서 긴축 행보가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도매물가격인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2020년8월 이후 최소폭(0.1%)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재확인시켰다. 미국의 수입물가도 두달 연속 하락했다.
WSJ는 "지난주 지표는 그보다 더 나을 수 없었다"면서 "투자자들에게 Fed가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WSJ에 따르면 최근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향후 12개월간 경기침체 확률은 54%로 직전 두차례 조사(61%)보다 낮아졌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직전 조사의 0.2%에서 1.5%로 대폭 상향됐다.
이러한 기대감은 이미 미 금융시장에도 반영된 상태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지난주에만 2.4% 치솟았다. 이는 약 한달만에 최대 주간 상승폭이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각각 17%, 35%에 달한다. 반면 Fed의 긴축이 조만간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주 국채 금리는 하락곡선을 그렸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주 4.047%에서 지난 14일 3.818%로 떨어졌다. WSJ는 이러한 주간 하락폭이 지난 3월 이후 최대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실적시즌 스타트라인에 섰던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들이 지난주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 역시 연착륙 기대감을 높이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호실적은 미국의 소비자와 기업들이 2분기에도 계속 돈을 빌리고 지출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히르틀 캘라한의 브래드 콩어 최고투자책임자(CIO) 대리는 "기업 실적은 탄력적이었고, 인플레이션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면서 "이 두 가지를 합하면, 증시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WSJ는 기존주택 중위가격 하락, ISM 제조업 활동 위축 등 일부 지표들에서 경기둔화 추세가 확인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제는 침체를 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월스트리트에서는 Fed의 금리 인상이 투자자들의 기대대로 연내 한차례에 그칠 경우 뉴욕증시의 랠리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Fed는 예상만큼 떨어지지 않는 인플레이션, 과열된 노동시장 등을 앞세워 연내 두 차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시사했었다. 하지만 누적된 긴축 효과가 인플레이션 지표로 가시화할 경우 Fed로선 무리할 필요가 없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7월 베이비스텝에 이어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스쿨 교수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6월 CPI는 골디락스 수준"이라며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 증시에도 이상적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연착륙 기대감이 꺾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스퍼팅 록 에셋매니지먼트의 리스 윌리엄스 수석전략가는 "시장은 분명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말하고 있다"면서도 "지표는 Fed가 당분간 계속 할 일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5월 3.8%(전년 대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년 만에 최소 상승폭이었지만, 여전히 Fed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돈다.
또 다른 리스크는 경제 모멘텀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WSJ는 짚었다. 채권시장의 수익률 곡선이 대표적이다. 통상 장기채 금리가 단기채 금리를 웃도는 금리 역전현상은 경기침체 전조 현상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금리 역전현상은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콘퍼런스보드의 지표상으로도 침체 우려가 확인되고 있다. 알비온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슨 웨어 CIO는 "여전히 경기침체가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업 실적 타격, 증시 하락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미 금융시장이 연착륙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적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콩거 CIO 대리는 이러한 선반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무엇이 시장을 더 높은 수준으로 밀어올릴 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소매판매를 비롯한 지표들과 모건스탠리, 테슬라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지난달 소매 판매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예상외 강한 모습을 나타냈었다. 소매 판매는 미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이자 종합적인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꼽힌다. 주택가격지수, 신규주택착공, 기존주택판매, 경기선행지수 등 부동산과 경기 관련 지표도 발표된다.
금융사 중에는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PNC 파이낸셜 등이 대거 실적을 공개한다. 지난주 대형 은행들의 어닝서프라이즈 흐름이 이어질지 관건이다. 테슬라, 넷플릭스 등 투자자들의 주목도가 높은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도 이뤄진다.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2분기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