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쇼크에 '최악의 날'…나스닥 5.16%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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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작성일 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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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웃도는 높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이른바 물가 정점론을 둘러싼 시장의 기대가 깨지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공포가 빠르게 확산한 여파다. 일각에선 금리 1%포인트 인상 전망도 제기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76.37포인트(3.94%) 떨어진 3만1104.9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77.72포인트(4.32%) 낮은 3932.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32.84포인트(5.16%) 하락한 1만1633.57에 장을 마감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74.51포인트(-3.91%) 낮은 1831.57을 기록했다.
이날 다우지수의 낙폭은 1200포인트를 웃돌면서 2020년6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경제매체 CNBC는 "최근 랠리의 대부분을 반납했다"며 "S&P500이 3700아래로 떨어졌던 6월 중순을 떠올리게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종목별로는 특히 고성장 기술주의 타격이 컸다.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플랫폼은 전장 대비 9.37%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9.47%), AMD(-8.99), 인텔(-7.19%) 등 반도체주의 낙폭도 두드러졌다. 애플(-5.87%), 테슬라(-4.04%), 마이크로소프트(-5.50%), 아마존(-7.06%)도 일제히 내려앉았다. 클라우드 플레어는 10% 이상, 유니티 소프트웨어는 13% 이상 폭락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확인되면서 유통주도 약세를 보였다. 타깃은 4.38%, 홈디포는 6.59% 미끄러졌다. 미국 1위 중고차 판매업체인 카바나의 낙폭은 13%에 육박했다. 유나이티드항공(-3.65%), 아메리칸항공(-5.46%), 델타항공(-4.25%) 등 항공주도 부진했다. 이밖에 트위터는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매각안이 승인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0.80% 상승 마감했다.
이러한 폭락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임이 확인된 데 따른 여파다.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이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8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3%로 6월(9.1%)과 7월(8.5%)에 비해 둔화됐지만 시장 예상치(8.0%)를 웃돌았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다. 근원 CPI가 전월치와 예상치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는 평가다. 모건스탠리 글로벌투자연구소의 마이크 로웬가르트는 "오늘 CPI는 인플레이션이 회복될때까지 우리가 가야할 긴 여정을 확실하게 상기시켜준다"며 "하강궤도에 있다는 희망적인 기대는 시기상조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 하락에도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이 확인되면서 Fed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에도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선 1%포인트 인상 전망도 제기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뉴욕증시 마감 직후인 현재 9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68% 반영하고 있다. 이날 오전 80%선에서 60%선까지 밀렸다. 대신 금리 1%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전날 0%, 이날 오전 18%에서 현재 32%까지 치솟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플레이션 지표에 Fed의 고강도 긴축 드라이브가 더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확산한 것이다.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1%포인트, 11월 0.5%포인트, 12월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KPMG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는 "이날 CPI 보고서는 악몽과 같고 1%포인트 인상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고 전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루벨라 파루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 수치는 정책 당국자들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며 "강한 노동시장과 함께 이번 지표는 다음 주 예정된 회의에서 또 한 번의 0.75%포인트 공격적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만든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에버코어 ISI는 이날 보고서에서 1%포인트 인상에 대해 "그럴 확률은 거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후 뉴욕채권시장에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즉각 3.78%선으로 치솟으며 2007년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 금리는 3.44%선으로 올랐다. 단기 국채금리가 장기 금리를 웃도는 역전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이는 통상 경기 침체의 신호로 평가된다. 급격한 금리인상이 결국 미국의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채권시장에도 반영된 것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4% 이상 치솟아 27선에서 움직였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는 Fed의 고강도 긴축 우려로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전장보다 1% 이상 오르며 110에 육박했다.
반면 유가는 강달러 흐름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7센트(0.54%) 낮은 배럴당 87.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편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을 웃돌자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주요 입법 성과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이것이 보건 및 처방 약, 에너지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우리가 통과시킨 이유"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문제가 자칫 중간선거에서 민주당과 자신의 발목을 잡을 것을 우려한 듯 "내 경제 계획은 물가를 낮추는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제조업을 부활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76.37포인트(3.94%) 떨어진 3만1104.9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77.72포인트(4.32%) 낮은 3932.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32.84포인트(5.16%) 하락한 1만1633.57에 장을 마감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74.51포인트(-3.91%) 낮은 1831.57을 기록했다.
이날 다우지수의 낙폭은 1200포인트를 웃돌면서 2020년6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경제매체 CNBC는 "최근 랠리의 대부분을 반납했다"며 "S&P500이 3700아래로 떨어졌던 6월 중순을 떠올리게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종목별로는 특히 고성장 기술주의 타격이 컸다.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플랫폼은 전장 대비 9.37%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9.47%), AMD(-8.99), 인텔(-7.19%) 등 반도체주의 낙폭도 두드러졌다. 애플(-5.87%), 테슬라(-4.04%), 마이크로소프트(-5.50%), 아마존(-7.06%)도 일제히 내려앉았다. 클라우드 플레어는 10% 이상, 유니티 소프트웨어는 13% 이상 폭락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확인되면서 유통주도 약세를 보였다. 타깃은 4.38%, 홈디포는 6.59% 미끄러졌다. 미국 1위 중고차 판매업체인 카바나의 낙폭은 13%에 육박했다. 유나이티드항공(-3.65%), 아메리칸항공(-5.46%), 델타항공(-4.25%) 등 항공주도 부진했다. 이밖에 트위터는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매각안이 승인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0.80% 상승 마감했다.
이러한 폭락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임이 확인된 데 따른 여파다.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이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8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3%로 6월(9.1%)과 7월(8.5%)에 비해 둔화됐지만 시장 예상치(8.0%)를 웃돌았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다. 근원 CPI가 전월치와 예상치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는 평가다. 모건스탠리 글로벌투자연구소의 마이크 로웬가르트는 "오늘 CPI는 인플레이션이 회복될때까지 우리가 가야할 긴 여정을 확실하게 상기시켜준다"며 "하강궤도에 있다는 희망적인 기대는 시기상조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 하락에도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이 확인되면서 Fed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에도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선 1%포인트 인상 전망도 제기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뉴욕증시 마감 직후인 현재 9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68% 반영하고 있다. 이날 오전 80%선에서 60%선까지 밀렸다. 대신 금리 1%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전날 0%, 이날 오전 18%에서 현재 32%까지 치솟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플레이션 지표에 Fed의 고강도 긴축 드라이브가 더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확산한 것이다.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1%포인트, 11월 0.5%포인트, 12월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KPMG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는 "이날 CPI 보고서는 악몽과 같고 1%포인트 인상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고 전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루벨라 파루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 수치는 정책 당국자들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며 "강한 노동시장과 함께 이번 지표는 다음 주 예정된 회의에서 또 한 번의 0.75%포인트 공격적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만든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에버코어 ISI는 이날 보고서에서 1%포인트 인상에 대해 "그럴 확률은 거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후 뉴욕채권시장에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즉각 3.78%선으로 치솟으며 2007년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 금리는 3.44%선으로 올랐다. 단기 국채금리가 장기 금리를 웃도는 역전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이는 통상 경기 침체의 신호로 평가된다. 급격한 금리인상이 결국 미국의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채권시장에도 반영된 것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4% 이상 치솟아 27선에서 움직였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는 Fed의 고강도 긴축 우려로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전장보다 1% 이상 오르며 110에 육박했다.
반면 유가는 강달러 흐름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7센트(0.54%) 낮은 배럴당 87.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편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을 웃돌자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주요 입법 성과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이것이 보건 및 처방 약, 에너지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우리가 통과시킨 이유"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문제가 자칫 중간선거에서 민주당과 자신의 발목을 잡을 것을 우려한 듯 "내 경제 계획은 물가를 낮추는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제조업을 부활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