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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텝 가능성↑'…나스닥 7.35%↑ 美증시 폭등, 유로, 엔화, 홍콩항셍,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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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작성일   202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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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10월 예상보다 소비자물가가 둔화했다는 소식에 2020년 이후 가장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12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50bp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는 여지를 주면서 시장은 환호했다.

1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 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7% 오른 3만3715.3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54% 오른 3956.37에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7.35% 오른 1만1114.15를 기록했다.

8개월 만에 8%대 아래로..연준 ‘빅스텝’ 여지 줘

이날 뉴욕증시를 크게 오른 것은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덜 오른 영향이 컸다. 소비자물가 둔화 소식에 계속 이어진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을 고무시켰다. 연준이 12월 자이언트스텝(75bp 인상)이 아닌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물가보고서 발표 전 52%에서 85%로 급등했다.

10일 미국 노동청에 따르면 미국 10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과 대비해 7.7% 올랐다. 이는 지난 2월(7.9%) 이후 8개월 만에 8%대에서 내려 왔다. 시장 전망치(7.9%)보다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을 늦출 수 있는 여지를 줬다.

전월과 비교한 물가 상승률은 0.4%로 지난 9월(0.4%)와 같다. 0.5% 상승했을 것이라는 월가 전망보다 소폭 밑돌았다. 중고차·트럭(-2.4%), 의류(-0.7%), 의료서비스(-0.6%)가 내리면서 물가 상승을 억제했다. 도시가스(-4.6%)가 크게 떨어지면서 에너지서비스가 1.2% 감소했다.

다만 교통서비스(0.8%), 주거비(0.8%) 등 서비스 물가가 여전히 오름세를 보였고, 식료품(0.6%), 신차(0.4%)등 가격도 올랐다. 지난달 ‘마이너스’를 보였던 휘발유 가격도 한달새 4.0% 오르면서 에너지 부문이 1.8% 올랐다. 물가 상승세가 완전히 꺾이지는 않은 셈이다.

실제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동월대비 6.3% 상승했다. 이는 한 달 전의 6.6%보다는 소폭 낮아진 수치이지만 여전히 6%대를 보이는 것은 부담이다.

그럼에도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보다 둔화했다는 소식은 투자자들을 고무시키기에 충분했다. 베이커 애셋매니지먼트의 수석 전력가인 킹 립은 “이것은 큰일이다. 지난 몇년간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고 주장했지만 데이터로 나타나지 않아 실망했다”면서 “(실제로 물가가 꺾이고 있다는) 이런 데이터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CPI 발표 직후 국채 금리는 하락(국채 가격 상승)하고, 뉴욕증시 3대지수 선물도 일제히 급등했고, 이런 분위기는 장 내내 이어졌다.

종목별로 아마존은 비용 절감을 위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를 재검토하고 있다는 보도 이후 12% 이상 급등했다. 전기차 트럭업체인 리비안은 예상보다 적은 손실, 많은 예약주문 건수가 있다는 소식에 17.4% 급등했다. 테슬라(7.39%), 애플(8.9%), 아마존닷컴(12.18%), 메타플랫폼스(10.25%) 등 IT기업들을 비롯해 엔비디아(14.33%), 인텔(8.14%), 퀄컴(9.28%) 등 반도체주도 치솟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도 10.2% 급등했다.

다만, 이번 상승세가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물가상승률이 소폭 둔화하긴 했지만, 근원물가가 여전히 6%대를 이어가고 있어 연준이 금리인상 궤도를 완전히 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잭 힐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관리 책임자는 “시장은 미 연준의 긴축 경로를 바꾸고 싶어한다. 오늘 단 한장의 인쇄물(10월 소비자물가 보고서) 한장으로 약간 생각이 앞서 나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준의 메리 댈리 총재도 “물가가 예상보다 둔화된 것은 긍정적인 정보이긴하지만, 단 한달의 데이터로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한) 승리를 거두는 것이 아니다.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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