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따라 널 뛰는 NY증시‥'셧다운' 해결 주목 > 국내/해외 뉴스

미 국채금리 상승이 계속됐음에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와 S&P500은 상승했다. 나스닥은 또다시 하락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가 국채금리를 자극하는 상황이 기술주들의 발목을 단단히 잡았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90.73포인트(0.26%) 오른 3만4390.72에, S&P500은 6.83포인트(0.16%) 상승한 4359.46에, 나스닥 지수는 34.24포인트(0.24%) 하락한 1만4512.44에 마감했다.

이날도 국채금리는 주요 지수를 좌지우지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잠시 1.4%대로 진입했지만 오후 들어 1.546%까지 상승하면서 증시를 압박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에는 지난 6월 이후 최고치인 1.56%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루 전 큰 폭으로 하락했던 애플이 0.6% 상승했지만 나스닥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알파벳과 아마존은 내림세를 이어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ECB 포럼에서 인플레이션 상승이 내년에도 이어지리라 전망하면서 국채값 하락을 주도했다.

국채금리 상승효과로 연일 강세를 보인 달러지수는 이날 94선을 돌파했다. 달러지수가 94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는 해결 조짐이 보이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중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을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론 폴 공화당 상원의원도 임시예산안 처리에 긍정적인 평가를 보이는 등 공화당도 협조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어 예산안 처리 시한인 30일 자정 이전까지 하원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통해 '셧다운'이라는 급한 불은 꺼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이날 증시의 화제주는 '1달러 샵'인 달러트리의 강세였다. 달러트리는 앞서 물류비 상승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히며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날은 자사주 매입과 1달러 이상 상품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16.49% 상승했다. 달러트리의 행보는 공급망 파괴와 이로 인한 물가 상승이 현실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로 주목받았다.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실적과 전망이 모두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 속에 2% 하락했다. 엔비디아, AMD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넷플릭스는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게임사 인수 효과로 3% 상승했다. 보잉은 미 국방부와 238억 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3.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