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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호조에도…강세와 약세 변곡점에 선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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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작성일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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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시가 또 혼조를 보였다. 미국 성장률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투자 심리 전반은 상승 압력을 받았으나,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압박에 기술주들은 다시 소폭 내렸다. 다만 상승·하락 폭이 컸던 것은 아니다. 강세론과 약세론이 맞서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하반기 장세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침체론 무색케 한 GDP 호조

2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0% 상승한 3만4122.42에 마감했다. 3만4000선을 돌파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5% 오른 4396.44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42포인트 내렸다. 하락률은 0.00%였다. 나스닥 지수는 장 막판 오르면서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23% 뛴 1881.59를 기록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개장 전 나온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호조를 보여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GDP 증가율은 2.0%(전기 대비 연율 기준)로 최종 확정됐다. 지난달 나온 잠정치(1.3%)보다 큰 폭 상향 조정됐다. 다우지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1.4%) 역시 상회했다. 미국은 성장률을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세 번 내놓는다.

이는 연준이 최근 1년여간 초강경 긴축에 나섰음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 월가에서 계속 나오는 경기 침체론을 무색하게 만드는 수치인 것이다.

같은 시각 나온 노동시장 지표도 강력한 경제를 방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내놓은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9000건으로 전주 대비 2만6000건 줄었다. 시장 전망치(26만5000건) 역시 하회했다. 실업수당을 덜 청구한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이 뜨겁다는 의미다.

미국 대형은행들이 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모두 통화한 점도 은행주를 중심으로 투심을 자극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연준은 스트레스 테스트에 참여한 23개 대형은행 모두 통과했다고 전날 밝혔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위기 상황을 가정해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시험을 말한다. 이를 통과했다는 것은 심각한 경기 침체를 감내할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는 뜻이다. 월가는 실리콘밸리은행(SVB)를 시작으로 불거진 금융 시스템 리스크 우려가 조금씩 잦아드는 분위기다.

미국 증권사 에드워드 존스의 모나 마하잔 선임투자전략가는 “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는 경기가 가라앉더라도 은행들이 2008년 위기 때 우리가 봤던 것보다 훨씬 더 회복력이 있다는 좋은 신호였다”고 말했다. 이에 JP모건체이스 주가는 3.49% 급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2.10%), 웰스파고(4.51%), 골드만삭스(3.01%), 모건스탠리(1.49%) 등 주요 은행주는 모두 상승했다.

다만 그럼에도 3대 지수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너무 강한 경제는 곧 추가 긴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월가 한 투자자문사의 채권 분석가는 “월가 내 두세군데 기관 정도를 제외하면 침체가 온다는 것은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본다”며 “현재 증시 방향성은 (강세론과 약세론이 맞서며) 변곡점에 있다”고 전했다.

“월가, 변동성 클 하반기 대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스페인 중앙은행 컨퍼런스에 나와 또 매파 발언을 했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 대다수는 연말까지 금리를 두 번 혹은 그 이상 올리는 게 적절할 것으로 본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리를 연속으로 올리는 것을 제외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음달과 오는 9월 FOMC 때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이다. 전날 언급과 똑같은 톤이다.

뉴욕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채권금리 상승).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93%까지 치솟았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17bp(1bp=0.01%포인트) 이상 폭등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나스닥 지수는 오히려 하락했다. 애플 정도를 제외하면 마이크로소프트(-0.24%), 알파벳(구글 모회사·-0.88%), 아마존(-0.88%), 엔비디아(-0.72%), 메타(페이스북 모회사·-1.32%) 등 주요 빅테크주는 모두 내렸다.

애플 주가는 0.18% 오른 189.59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3조달러는 더 가까워졌다. CNBC에 따르면 애플 주가가 190.73달러일 경우 시총은 3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BMO 패밀리 오피스의 캐롤 슐라이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강한 GDP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추가로 확인하는 것”이라며 “동시에 연준이 더 오래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CNBC는 “올해 시작은 견조했지만 월가 일각에서는 변동성이 클 하반기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01%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36%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38%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소폭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43% 상승한 배럴당 69.86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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